칠보는 어디까지 왔을까?

칠보 비녀나 칠보 함 정도 본 눈요기와 전통 공예라는 이름으로 접했던 눈높이가 한번에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던 도자기 만큼이나 유럽 쪽에서는 훨씬 더 깊고 넓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현대에 와서는 첨단 기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그들의 칠보를 알아봅니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세요.


깜짝놀라다!!!

이 이미지를 접하는 순간!!
칠보로 이런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니!!!
귀금속을 전문한지 30년이 가까와 오건만, 이런 경지는 처음이였습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수는 없으니까?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방법과 노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세밀함에 놀라고,
어째서 우리는 이런 방법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로 놀라고....
이글은 발견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문 : 디자인하우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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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의 시작은
칠보를 굽는 화로와 칠보 작품, 칠보 전문가를 소개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칠보라고 하지만, 유럽에서는 에나멜(Enamel)이라고 표현합니다.
기자는 스위스의 울리스 나르덴 뮤지엄에서 에나멜 시계를 발견했고
소수의 하이엔드 시계업체들의 데코레이션 부분으로 에나멜(칠보)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What is Enamel?

에나멜(칠보)는 실리카(규소와 산소의 화학적 결합체), 광명단(산화납으로 만든 물감), 소다로 구성된 물질이다. 일종의 부드러운 유리라고 보면 된다순수한 에나멜은 덩어리 형태를 띠는데, 이를 빻아서 미세한 파우더 형태로 만든 후 불순물을 물로 씻어내고 증류시켜 사용한다. 에나멜은 무색이지만 다른 소재와 혼합해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어 낸다. 가령 아연과 혼합해 노랑과 갈색, 요오드와 혼합해 빨강, 망간과 혼합해 검정과 보라 계열을 만들어 내는 식이다.
에나멜 작업은 알고보면 실로 무서운 작업이다. 하이라이트는 '굽기' 과정에 있는데, 정확한 온도와 시간을 지켜 구워내지 않으면 수백 시간 공들인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 작은 실수에 금이 가고 기포가 생기거나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 공식만으론 소용없다. 에나멜러는 철저히 '감'과 '촉'에 의지한다. 그래서 오랜 경험이 필수다. 전 세계에서 고난도 에나멜 작업을 할 수 있는 이를 다섯 손가락에 꼽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자연스레 훌륭한 에나멜러를 확보하려는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에나멜러가 앞서 언급한 아니타 포르셰와 도미니크 바론등인데, 그들은 인하우스에 속하기보다 몇몇 소수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며 업계의 에나멜 작업을 독식(!)하고 있다.(워낙 에나멜 작업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애초에 다수 브랜드의 의뢰를 수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율리스 나르덴처럼 아예 에나멜 제조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위 기수중 에나멜은 무엇인가의 전문을 인용한 것 입니다.

ENAMEL TECHNIQUE

Pure Enamel

말 그대로 '퓨어'한 에나멜. 순수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통 화이트 컬러로 제작한다(블루와 블랙 컬러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제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퓨어 에나멜은 그뢍푀(Grand Feu) 과정을 통해 완성한 자케 드로의 그랑 스공 다이얼. 1000℃가 넘는 화덕에서 20회 이상 굽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비로소 원하는 반짝임과 색감을 얻을 수 있다고. 높은 온도에서 여러 번 구워 내구성 또한 강해진다. 구운 후에는 다이얼 위에 구멍을 뚫고 눈금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데, 작은 실수라도 하면 그 순간 다이얼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매우 심플해 보이지만 얻기까지 과정은 결코 심플하지 않은 것이 퓨어 에나멜 다이얼이다. 그래서 에나멜 다이얼의 경우 일반 다이얼 제품보다 훨씬 고가인 경우가 많다.

Flinqué Enamel(플린케 에나멜)

플린케는 퓨어 에나멜과 비슷하지만 패턴이 있다는 점이다. 여러 번 덧바르는 에나멜의 맨 위 레이어(Layer)에 패턴을 넣는 정교한 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것. 에나멜의 반짝임이 빛을 반사해 패턴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얼에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미니어처 에날멜의 배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Champlevé Enamel(샹르베 에나멜)

샹르베는 가장 오래된 에나멜 기법 중 하나다. 어린 시절 미술 시간에 하던 판화를 떠올리면 쉽다. 인그레이빙 장인이 드라이포인트 기법(drypoint, 일종의 동판화 기법)을 이용해 케이스나 다이얼에 모티브를 그리면 그 윤곽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파낸다(그렇다. 바로 음각이다). 당연히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그 파낸 부분에 에나멜을 채워 넣고 800℃ 정도의 화덕에서 녹이는 과정을 거치는데, 에나멜이 윤곽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십 차례 구운 후 에나멜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고, 마지막으로 윤기를 부여하기 위해 또 한 번 굽는다(glazing firing). 이 과정에만 디자인에 따라 수십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에나멜러와 인그레이빙 장인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기법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샹르베와 비슷한 기법으로 바요네(Vallonné)를 들 수 있는데, 도미니크 바론이 반클리프 아펠을 위해 개발했다. 모티브를 그린 후 음각 작업을 하는 것은 비슷하나, 모티브 부분에 따라 다른 높이로 음각 처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따라서 이후 같은 높이로 에나멜을 채워 넣었을 대 음각 깊이에 따라 회화적 그라데이션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준다.

Cloisonné Enamel(클루아조네 에나멜)

샹르베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에는 윤곽선 외의 부분을 파내는 대신 다이얼 위에 0.07mm 정도 두깨의 가는 실버·골드 와이어를 이용해 윤곽선을 만들어 낸다. 그런 다음 와이어를 구부리면서 모티브에 따라 형태를 잡고 특수한 식물성 접착제(이 접착제는 굽는 동안 녹아 없어진다)를 이용해 다이얼에 부착한다. 와이어의 높이는 대략 1mm. 그 와이어로 만들어낸 공간에 에나멜을 채워 넣는 것이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율리스 나르덴의 경우 거위 깃을 이용해 채우는 점이 독특하다. 채우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와이어를 경계로 이웃하는 색이 서로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에나멜이 넘쳐 색깔이 섞이면 도돌이표를 찍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800~1200℃의 열을 가하면 에나멜이 녹으면서 금속이 달라붙게 되고 다양한 층의 에나멜이 입체감을 만들어 낸다. 이후 와이어를 폴리싱하면 클루아조네 에나멜이 완성!

Miniature Enamel & Enamel Painting (미니어쳐 에나멜 & 에나멜 페인팅

말 그대로 축소판(미니어처)으로 그리는 에나멜 기법이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동일하다. 이 캔버스가 작은 시계 다이얼이라는 점만 빼면. 커다란 그림이나 사진을 기껏해야 지름 3~5cm의 다이얼에 옮기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다. 여기에 소개하는 에나멜 기법 중 가장 큰 인내심을 요하는 기법이 아닐까 싶다. 대신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타 기법과 달리 깍아내고 윤곽선을 만드는 과정없이 붓과 물감만 있으면 준비 완료. 에나멜을 칠해 구운 플레이트가 캔버스가 되고, 시계 다이얼과 비슷한 크기의 팔레트에 다양한 컬러의 에나멜 물감(하나의 컬러를 짜놓은 크기가 좁쌀 몇 알 정도)을 짜놓는다. 에나멜러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작업대에 함께 두고 현미경 혹은 루페(loupe)로 시계 다이얼을 들여다보며 실오리기 몇 가닥으로 이뤄진 붓을 이용해 그대로 다이얼 위에 재현한다(멀리서 보면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미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처럼 보이기도). 다이얼 위에 그릴 페인팅 주제는 위대한 화가의 작품, 아름다운 풍경 사진, 유명 건축물을 장식한 천장화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물론 얼마나 완벽하게 재현하느냐는 전적으로 에나멜러의 능력과 예술적 감각에 달려 있지만, 에나멜러 도미니크 바론은 미니어쳐 에나멜에 대해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에요. 정해진 공식이 없기 때문에 작업할 때마다 작업 과정, 기술, 노하우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이 필요하죠. 다이얼이 화덕에 들어가고 문이 닫히면 어떤 경이로운 일이 펼쳐질지 항상 설레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니어처 에나멜 작업에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데, 저는 인내가 또 다른 형태의 열정이라고 생각하며 끅 참는답니다.(웃음)"라고 덧붙인다. 작은 '켄버스'에 온갖 주의를 기울여 그리는 에나멜 페인팅을 더욱 인고의 작업으로 만드는 것은 페인팅을 한 겹 칠할 때마다 동반되는 굽기 과정이다. 수십 번의 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단 한 번의 레이어에서 의도한 컬러가 나오지 않으면 그 다이얼은 애석하게도 운명을 달리해야 한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페인팅을 완성하면 이제 에나멜러는 그 '소중한' 페인팅을 보호하기 위해서 깊이감과 보호하기 위해 깊이감과 반짝임을 더하는 투명 에나멜 플룩스(flux)를 덧칠해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Paillonné Enamel (파요네 에나멜)

반짝이는 효과 때문에 더욱 드라마틱한 느낌을 내는 파요네 에나멜. 금속 플레이트 우에 바로 에나멜 페인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포로 폴리싱한 독특한 질감의 극도로 얇은 금박 혹은 은박 포일을 금속 플레이트에 붙인 후 그 위에 반투명 에나멜을 페인팅한다. 그 후 다른 에나멜 기법과 동일하게 화덕에 굽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완성한다. 비교적 신행 기법 중 하나. 다이얼이 완성되면 반투명 아래 금박 혹은 은박 포일의 독특한 질감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에나멜 페인팅이 반깍여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