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것은....

이 반지의 재료는 99% 순은이라서 은 세공과정에서 세공 가장자리들이 깍이지 않고 문드러지는 현상이 있는 것을 안료 안착 실험을 위해서 그대로 진행한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청색과 흰색의 경계선상에 나타나는 은 부분 흰색의 번짐처럼 보이는 것이 문드러짐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몇번을 쳐다봤는지 모릅니다. 한점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몇번을 구워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흠이 있나? 잘못된 부분은 없나? 유약을 바르고, 굽고, 바르고 굽고, 기포가 생긴 부분은 파내고 다시 굽고, 초벌로 평면잡고 다시 유약 보충하고 굽고, 다시 깍고 굽고......
이제 됐다 싶어서 1000# 사포로 평면잡고 난 후 돋보기로 보니 깨끗합니다.
은 표면도 매끈하고 에나멜 안료가 융착된 부분도 깨끗합니다.
다시 에나멜 부분 광택을 위해 소성로로 들어갑니다.
800℃ 3분!
서서히 식으면서 깊고 푸른 청색이 반짝거림과 함께 나타납니다.
현미경으로 에나멜 표면의 광택을 검사합니다. 좋습니다.
이제 약간 산화된 은 표면을 벗겨내야 합니다.
다행히도 에나멜의 수축률이 은보다 커서 광택 소성시에 은 보다 아주 미세하게 더 축소되는 현상이 은 광택을 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각빠후라고 표면 1차 광택을 내는 도구로 반지 표면을 가공합니다. 이렇게 가빠후 가공을 하면 1차 광택제에 포함되여 있는 연마제가 에나멜 표면에 미세한 흔적들을 함께 남깁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흔적은 에나멜 마지막 광택 공정에서 아주 깨끗하게 연마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반지 안쪽, 측면등의 산화된 은 부분을 세공으로 깨끗하게 처리합니다.
1차 광택공정과 2차 세공공정으로 반지에 달라붙은 찌꺼기를 세척하고 에나멜 표면 2차 광택공정을 시작합니다.
2차 광택공정을 다이야몬드 파우더 54000#을 사용하여도 좋지만, 산화세륨을 사용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반지가 사진입니다.

이 정도라면 상품을 만들어도 될 만 합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물건을 만들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 합니다.
표면만 완성된 반지를 갖고 같은 업종이지만 분야가 다른 사장을 만났습니다.
감탄하면서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제품의 완성도로는 성공입니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업종에 있는 사람이 남이 만든 반지 잘 착용하지 않거든요.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서 별 차이가 없는데 욕심낼 필요가 없어서지요.
그런데, 이 반지보다 한칫수 크게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욕심낼만 합니다. 제가 봐도.....
이제 다시 또 실험을 시작해야 합니다.
산화방지 925 은을 구매하였고, 이 은으로 제작할 디자인이 준비중이거든요.
이 제품부터는 완성품을 만들어 판매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있게.....ㅎㅎㅎㅎ

이런 자신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완성된 반지를 손에 착용하고 햇빛에 비쳐보고, 만져보고, 쓰다듬어보기도 합니다. UV레진이라는 광경성수지로 이와 비슷한 반지를 만들었을 때는 손끝에 닿는 감촉이 플라스틱과 비슷해서 이질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에나멜 안료가 융착된 반지는 매끄러운 은 표면이나 에나멜 표면이나 거의 느낌이 같아서 좋습니다.

이것은 신라능뇨에서 발견된 보물 635호 계림로 보검이라는 화려한 문양의 황금보검인데 다소 이국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유물이랍니다. 여기 칼집 가장자리에 표현된 것이 클로아조네 기법으로 에나멜을 융착시킨 것이 보여서 1500년이 흘렀음에도 변치않고 제 모습을 갖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이런 기법들이 이어져 오면서 칠보(七寶) - 일곱가지 색깔의 보석 - 라고 이름이 붙여졌는데, 요즘은 에폭시칠보, 칠보 레진등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말들이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어 전통적인 칠보의 의미가 없어져 가는 듯 합니다.
다행히 유렵쪽에서는 에나멜링의 다양한 기법들이 세분화되고 고유명사화됨으로써 클라아조네 에나멜 하면 당연히 누구나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져 융착된 에나멜임을 알고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 지는 것 같습니다.
Selini와 똑같은 반지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에 준하는 품질과 가공 기술을 갖추고 좀 더 다양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에 에나멜링을 하고 싶습니다.
이젠, 완성품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에나멜 색상마다 약간씩 특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4년 4월 23일 아트골드

이 에나멜은 명칠보 H-곤청 투명으로 제작되였습니다.